"미안하다"는 오지환에 "KBO 최고 유격수" 엄지 세운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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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2 19.07.03 (수) 15:40



 LG의 '에이스' 타일러 윌슨(30)이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윌슨은 LG가 9-2로 승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승리투수가 됐다.

윌슨은 뜻하지 않은 실점을 하기도 했는데 바로 3회초였다.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 2개로 인해 1점을 주고 만 것이다. 오지환은 윌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윌슨은 "아니다. 괜찮다"라고 오지환을 격려했다.

윌슨은 알고 있다. 오지환이 실책을 한 것보다 건실한 수비를 보여준 장면이 더 많다는 것을. 야수의 실책이 나와도 "그게 야구다"라고 동료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윌슨이야말로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최고의 에이스가 아닐까.

윌슨은 "오지환이 와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나는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지금까지 네가 실책을 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플레이를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윌슨이 보는 오지환은 어떤 동료일까. "오지환은 좋은 선수다"라는 윌슨은 "좋은 팀 메이트이고 KBO 리그 최고 유격수 중 하나다. 그래서 항상 오지환을 믿고 던진다"라고 깊은 신뢰를 보냈다.

윌슨은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를 보여주는 선수다. 시즌 8승을 거둔 날에도 7이닝을 던지며 87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윌슨에게 비결을 묻자 "모든 부분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다. 비밀도 있다"라고 웃으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요건 중 하나는 내가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던진다"라며 "항상 야수를 믿고 타자의 방망이에 맞히게 하는 빠른 승부를 한다. 야수들이 항상 좋은 수비를 해준다"라고 또 동료들 이야기를 했다.

지난 해에도 에이스급 투구를 보이고도 9승 밖에 거두지 못해 '불운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윌슨은 올해 초반에도 타선 지원이 부족해 투구 내용에 비해 승수를 챙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번도 동료들을 향해 불만을 표출한 적이 없다. 그래도 올해는 승수 페이스가 작년보다 훨씬 낫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벌써(?) 8승이나 챙겼다. 윌슨의 동료들을 향한 믿음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17&aid=0003240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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