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11 8명이 프로 출신…코레일, 쉽게 보면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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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2 19.07.04 (목) 14:16



“프로 출신 선수들이 한 끗 차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말자고 했어요.”

올시즌 FA컵은 말 그대로 이변의 연속이다. K3의 화성FC와 함께 내셔널리그의 코레일이 4강에 진출했다. 코레일은 3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FA컵 8강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32강에서 울산현대, 16강에서 서울이랜드 등 프로팀을 상대로 세 경기 연속 2-0 승리했다. 6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울산과 서울이랜드, 그리고 강원까지 코레일을 상대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는 않았다. 강원도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스쿼드로 경기에 나섰다. 세 팀 모두 힘을 뺀 결과 완패를 당했다. 1군으로 출전하지 않으면 코레일을 쉽게 이길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른 내셔널리그 팀들도 마찬가지지만 코레일은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프로 출신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11명 중 무려 8명(김태은 장원석 김정주 강태욱 한빛 김경연 이관표 조석재)이 프로 경력을 갖고 있다. 교체로 출전한 세 명의 선수도 모두 프로에서 뛴 경험이 있다. 선제골을 넣은 이근원은 제주에서 성인 무대를 시작했고, 추가골을 터뜨린 이관표도 2015~2017년까지 수원FC와 경남에서 뛰었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김정주의 경우 공교롭게도 강원에서 2010년 프로 데뷔한 선수다.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한 공격수 조석재는 전북 출신으로 20세,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 선수다. 

프로에서 뛴 적이 있기 때문에 코레일 선수들의 수준이 대단히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코레일은 지난 6월 초 선수권대회를 마친 후 FA컵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강원의 2군 선수들과 비교하면 조직력에서 우위를 점할 여지가 있다. 

코레일은 경기력 면에서도 강원에 뒤지지 않았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흔히 쓰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승리한 게 아니다. 이날 코레일은 강원에 맞불을 놨다. 정상적으로 허리에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밀리지 않았다. 공격의 효율을 따지면 오히려 코레일 쪽이 우수했다. 맹활약하며 FA컵 세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골키퍼 임형근은 “프로 출신 선수들이 팀에 많다. 이들이 프로와 우리는 한 끗 차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말고 하자고 했다. 조언대로 자신 있게 부딪혔다”라고 말했다. 

현재 FA컵 4강에서 생존한 K리그 1팀은 수원과 상주, 두 팀뿐이다. 둘 중 하나라도 코레일을 만나면 총력전을 펼쳐야 이길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내셔널리그라고 자칫 쉽게 봐 힘을 빼면 울산과 서울이랜드, 강원처럼 이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68&aid=000052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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