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승' 선수들에 인사한 김태형 "감독 신경쓰지 말고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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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5 19.07.08 (월) 13:32



김태형(52) 두산 감독이 최소 경기 400승 달성에도 겸손한 마음을 잊지 않으며 선수들을 생각했다. 특히 '우리'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꺼내며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좀 더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전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승부 끝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사 후 오재일이 SK 클로저 하재훈을 상대로 짜릿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두산은 짜릿한 끝내기 승리와 더불어 김태형 감독이 최소 경기 400승 달성 신기록을 세워 기쁨이 두 배였다. 

김 감독은 2015년 79승 65패(승률 0.549), 2016년 93승1무50패(승률 0.650), 2017년 82승3무56패(승률 0.594·당시 한용덕 대행이 지휘한 8월 20일~23일 3경기는 제외), 2018년 93승 51패를 각각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사령탑으로서 661경기 만에 4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KBO 리그 감독 14번째이자 최소 경기 400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666경기로, 2015년 10월 5일 광주 KIA전에서 당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현 LG 트윈스) 감독이 달성했다.

경기 후 선수들에게 인사를 한 뒤 취재진 앞에 선 김 감독은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로 팀 분위기가 좋아졌으면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도 아홉수였고, 우리 (이)영하도 아홉수였다. 둘이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영건'이 다음에 10승을 거둬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진심 섞인 마음을 표현했다. 이영하는 이날 선발로 나섰으나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면서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사실 두산은 압도적이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엔 SK와 선두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돌이켜보면 벅차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사실 감독 자리라는 게 '올라갔다 내려갔다'한다"면서 "그래도 감독 부임 첫 해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정말 그 때는 무서운 것도 없고,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붙었다. 그런데 점점 연차가 쌓이니까 보이는 것도 많고 생각도 많아지더라"고 걸어온 길을 돌이켜봤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400승을 달성하게 해준 오재일이 제일 기억에 남는 거지…"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다 같이 똑같은 동반자다. 선수들이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가고 5년째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라기보다는 자존심이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의 몸 상태나 컨디션이 내가 생각한 만큼 안 올라오는 게 눈에 보일 때가 많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 감독으로 독하게 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몸도 안 좋은데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낸 뒤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두산 베어스답게, 팬들을 위해 즐거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나는 경기에 따라 붉으락푸르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감독 신경 쓰지 말고 했으면 한다. 물론 이겨야겠지만, 즐겁게 하면 선수들이 좀 더 좋지 않을까"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그는 감독 커리어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감독으로서 목표는 정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지금 유니폼 입고 있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한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두산 베어스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08&aid=000279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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