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진 갑작스런 부진. 연승 후유증? 체력저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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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2 19.07.10 (수) 14:24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1, 2루 키움 이정후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한 KT 선발투수 배제성이 강판되고 있다. 수원

 


KT 위즈의 강점 중 제1번은 안정된 선발이었다. 그런데 최근 걱정의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 투수 3명이 연달아 나와 모두 6이닝 피칭에 실패한 것.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김민수가 5이닝 8안타 6실점했고, 7일 한화전서는 김 민이 4⅓이닝 6안타 2실점에 그쳤다. 배제성은 9일 수원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2⅔이닝 동안 8안타 8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의 외국인 에이스 2명과 김 민 배제성 김민수로 3명의 국내 투수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꾸준히 5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 10개 팀 중 선발이 안정된 팀으로 꼽힌다.

최근 9연승(1무 포함)을 한 것도 선발의 힘이 컸다. 9승에서 선발승이 무려 8승이나 됐다. 10경기서 선발이 5이닝을 못넘긴 것은 무승부를 기록했던 6월 25일 부산 롯데전(김 민 3⅓이닝)밖에 없었고, 8경기에서 선발이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10경기서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41로 전체 1위였다.  

안정된 선발진의 활약에 타선의 적절한 득점, 불펜진의 깔끔한 마무리까지 더해져 KT의 역사상 최다 연승의 기록이 세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KT 선발진의 가장 큰 약점은 5명의 선발이 모두 KBO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쉼없이 등판하는 KBO리그의 스케줄 속에서 체력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특히 무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을지가 KT 5위 싸움의 핵심으로 꼽혔다.

전반기 휴식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 시점에서 국내 선발 3명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걱정이 들게 한다.  

현재의 부진을 연승의 후유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연승을 하는 동안엔 선수들 모두가 아무리 평소와 같은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연승을 이어야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선발 투수들의 어깨도 무거워진다. 6,7이닝을 던지는게 평소보다 좀 더 힘들 수 있다. 

연승이 끝나면서 그동안 가졌던 긴장감이 풀어져 일시적인 부진을 보일 수 있다. 단순한 연승 후유증이라면 오히려 다행이다. 금세 재충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첫 풀타임 시즌 때문에 나오는 체력적인 문제라면 대처가 필요하다. 

쿠에바스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던진 시즌이 지난해로 메이저리그(보스턴 레드삭스 17이닝)와 마이너리그(트리플A 135⅓이닝) 통합 152⅓이닝이다. 9일 현재 쿠에바스는 104⅓이닝을 뿌렸다. 현재의 피칭이 계속 이어진다면 개인 최다 이닝 피칭이 예상된다. 알칸타라 역시 올해가 최다 이닝 피칭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이닝이 2013년의 156⅓이닝이었다. 9일 현재 115⅔이닝을 던져 꾸준히 던진다면 160이닝 이상이 예상된다.

국내 투수 3명은 이미 자신의 최다 이닝을 기록 중이다. 김 민은 지난해 입단한 고졸 2년차다. 지난해 37⅓이닝을 던졌는데 올해는 벌써 103⅓이닝을 소화했다. 2015년 프로에 발을 디딘 배제성도 71⅔이닝을 던졌는데 2017년의 32이닝을 두배 이상 소화했다.

최근 선발진에 합류한 김민수도 2015년 23⅓이닝이 최다였는데 올해 33⅓이닝을 던졌다.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무더운 여름을 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올스타 브레이크가 일주일간 주어진다는 점이 KT에겐 좋은 소식이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더라도 최소 5일간의 휴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서의 긴 휴식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시즌 여러 팀에서 몇몇 주축 투수들에게 일부러 휴식을 주는 것과 같은 효과다.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KT로선 선발진이 꾸준히 던져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체력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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