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감독 김병수 "나한테 천재라는 애기 좀 그만 했으면 좋겠어.."

레벨아이콘 픽통령
조회 140 19.07.10 (수) 14:48




 

 

“그런데 말이야, 그 얘기 좀 안했으면 좋겠어.” 

 

“그 천재라는 이야기 있잖아. 전술 천재, 비운의 천재, 뭐시기 천재… 이런 이야기 좀 안했으면 좋겠어. 기자들도 기사에는 천재 얘기 안썼으면 좋겠어.”

 

우리가 알고 있던 김병수 감독의 수식어, 천재

 


우리는 김병수라는 인물을 향해 ‘천재’라는 단어를 쉽게 떠올린다.

 

 

선수들도 갇혀버린 김병수 ‘천재’ 프레임

 

단순히 팬들과 관계자들만 김 감독의 ‘천재’ 프레임에 갇힌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최근 한 강원 구단 관계자로부터 하소연을 들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이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감독에게는 항상 성적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그리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다음 이야기는 어찌보면 안타까웠고 충격적이었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면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잘 따른다. 그런데 그 뿐이다. 딱 거기까지만 한다. 선수들에게도 김 감독은 천재적인 전술가 또는 지략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프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의 말이 무조건 정답이라 믿는 것이다. 김 감독이 한 마디 하면 선수들은 그것이 진리라 생각하고 그대로’만’ 한다. 한 번은 김 감독이 ‘내가 이런 것까지 설명해야 하니?’라고 한탄했다. 그리고 두 번 세 번 설명을 해야한다.”

 

김 감독은 강원에 부임한지 이제 7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강원 팬 여러분 큰일 났다. 아직 2년 반은 기다리셔야 한다. (1년이면 충분합니다 ^^)

 

길지 않은 대화를 마치기 전 나는 김 감독에게 물었다. “김병수 축구의 핵심은 결국 ‘임기’ 아닐까요?”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며칠 뒤, 3월 2일 열린 K리그1 상주상무와의 개막전에서 강원은 0-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벌써부터 강원의 올 시즌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 마지막으로 그가 내게 진심을 담아 건넸던 한 마디가 자꾸 귓가에 맴돈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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