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팔고 제리치 놓친 전북, 급해진 모라이스 시계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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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9 19.07.10 (수) 16:24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주=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공격수 김신욱을 중국 슈퍼리그(1부) 상하이 선화에 판 전북 현대가 그 대체 선수를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최근 지난해 K리그 득점 2위 제리치의 이적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제리치의 원 소속팀 강원FC는 전북 현대 대신 영입 경합을 벌였던 경남을 선택했다.  

전북 구단은 김신욱 이적으로 큰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 돈만 놓고 따지면 많이 남는 장사를 했다. 김신욱을 2016년 울산 현대에서 사올 때 20억원을 지불했고, 이번에 상하이 선화에 팔면서 이적료로 70억원(추정)을 받게 됐다. 이 차이만 50억원이다. 또 K리그 최고 연봉자인 김신욱이 팀을 떠나면서 그의 반년치 연봉을 줄일 수 있다. 최소 8억원 정도 지출(선수 인건비)을 아낄 수 있다.  
 

전북 구단이 중국쪽 러브콜을 받고 고민했던 건 김신욱 이탈에 따른 팀 경기력 저하였다. 전북의 스쿼드는 K리그1 최고 수준이다. 팀 순위 선두 울산 현대와 대등하거나 약간 더 두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올해 현 시점엔 김신욱의 공백이 매우 크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중앙 공격수로 나설 수 있는 옵션이 부족하고, 또 파괴력도 떨어진다. 베테랑 이동국에게 너무 큰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문전 골감각이 탁월한 아드리아노는 부상으로 고향 브라질로 돌아갔다. 시즌 아웃됐다. 이적생 이근호는 최근 제주로 임대를 보냈다. 이동국에게 김신욱의 경기력 그 이상을 요구하는 건 무리다.  

전북 구단 사정에 밝은 다수의 에이전트들은 "김신욱의 이적설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다. 이미 지난 겨울부터 김신욱은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고, 최강희 감독도 꾸준히 원했다"면서 "따라서 전북 구단과 모라이스 감독이 대체자를 미리 찾아 놓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중국 슈퍼리그 에이전트는 "최강희 감독이 지난달 다롄 이팡 감독으로 일할 때 전북 쪽에 김신욱 영입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 최 감독이 다롄 이팡을 떠나게 되면서 김신욱의 다롄 구단 이적은 물건너갔고, 다시 최 감독이 상하이 선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주장했다. 전북 구단도 이런 부분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 김신욱의 이적이 최근 외부 상황 변화에 따라 급박하게 돌아간 걸 인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대체 선수 영입 작업이 일사불란에게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모라이스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는 게 맞다"고 말한다. K리그 다수의 팀에선 여전히 선수 영입 절차에 감독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감독이 싫다고 하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어렵다. 강원과 제리치 영입 협상을 진행하면서 모라이스 감독이 왼쪽 풀백 이주용을 강원에 보낼 수 없다고 해 성사되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멀티 플레이어 이주용을 전북에 꼭 필요한 선수로 판단하고 있다. 제리치도 훌륭한 골잡이지만 이주용을 주고 데려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현금도 함께 주는 조건이었다. 

제리치 카드가 불발이 되면서 모라이스 감독의 영입 레이더는 K리그 내부 보다는 해외 쪽으로 향하고 있다. 전북 구단 프런트가 모라이스 감독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조언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북 구단 안팎에선 "모라이스 감독이 주변의 에이전트를 통해 포르투갈 등 유럽의 괜찮은 선수를 추천받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현 시점서 유럽과 남미 등에 좋은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수준이 뛰어난 선수는 늘렸다. 단지 전북 구단이 어느 정도까지 이적료를 지불하느냐가 변수다. 김신욱을 팔면서 번 돈, 약 70억원을 고스란히 대체 선수에게 투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 국내 에이전트는 "전북 구단이 이번에 김신욱 대체 선수 영입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30억원 미만이 될 것 같다"면서 "어정쩡한 투자 보다 과감하게 큰 투자를 해 놀랄만한 선수를 데려오는 선택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은 이번 정규리그서 울산 현대, FC서울과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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