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레벨아이콘 토주작사기
조회 84 19.07.20 (토) 00:00



인간의 윤리학은 사실

일차적인 생물학적 감정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

판단할 때 인간의 감정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는 말이죠.

예를들어

우리는 다른 사람을 먹는 식인행위를 생각할 때

웩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낙태, 근친상간, 동성애에 관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일차적인 생물학적 감정을

윤리학의 근거로 삼습니다.

현대 윤리학에서는 이러한

생물학적인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행위의 근거에 대해서 탐구하는 것을

큰 과제로 삼고 있습다만

그럼에도 생물학적 감정은

우리에게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개고기 먹지 말라! 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은 논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감정적인 말이기 때문이죠.

나는 개가 좋아. 그러니깐 개고기 먹지마!!

충분히 비아냥 거리는 댓글들도 이해갑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개는 인간에게 특별한 종이고

감정적으로 친밀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수만년 전부터 인간과 교류했고

애완으로 키우는 인구가 많기에

많은 사람들이

개와 감정적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타 종보다 인간과 친밀하기에

다른 동물보다 애정을 갖는 것이고

현대 사회에서는

개고기를 대체할 만한 가축이 많으니

굳이 먹지 말자라는 말은

생각해 볼만한 주제입니다.

이 쟁점은 사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합의를 해야하는 사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한다면 공리주의적 차원에서

사회적 합의를 할 수 있습니다.

애견인구가 많은 나라에서는

실제로 사회적합의를 통해

견권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습니다.

사실 인권 또한 사회적 합의에 불과합니다.

인권이라는 것의 절대적 근거를 찾다보면

결국엔 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천부인권이라는 것은

신이 자기 자신과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인간에게 특별한 권한을 줬다.

라는 생각이니까요.

이를 믿지 않는다면

사실 인간과 동물, 식물, 심지어 돌조차

가치는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타종보다 우선되는

권리라는 것은 없습니다.

인권이라는 것은

인간 종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인간의 사회적 합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또한 우리 종의 생물학적 감정에 기반한 것입니다.

모든 생명의 가치는 동등하지만

너보다는 내가 우선이고

남보다는 가족이 우선이고

타종보다는 인간이 우선이고

식물보다는 동물이 우선인 것은

우리의 감정에 기반한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 종의 기준에 의해

그 가치가 매겨집니다.


인간과 같이 동물도 감정이 있고 고통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동물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낍니다.

식물보다는 더 많이요.

물론 우리는 육류를 먹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연민의 감정은 느끼지만 먹습니다.

그러나 여력이 된다면

동물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미래에 도살을 하지않고

화학적 합성을 통해 고기를 만들 수 있다면

더 활발한 동물권 토의가 있을 수 있겠죠.


다른 동물들보다는

인간과 밀접한 개를 옹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개고기를 먹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소, 돼지, 닭은 안불쌍하냐?

네, 불쌍하지만 우리 종이

먹는 육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감정적으로 밀접한 교류를 맺는 일이 적다보니

우리는 사실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권리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개고기를 먹지 말라라는

메세지를 담기 위함이 아니고

동물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글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과 조롱의 댓글이

안타까워서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토론 한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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