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파드, 타 팀 팬 비방하는 응원가 자제 요구

레벨아이콘 오잉날둥
조회 74 19.07.30 (화) 05:08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칠세 팬들에게 타 팀 팬들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응원가는 자제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첼시는 지난 28일 레딩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곳은 레딩의 홈구장 마데스키 스타디움이었다. 그러나 '레전드' 램파드가 감독으로 돌아온 첼시는 레딩전에 대규모 원정 응원단과 동행했다. 잉글랜드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첼시 팬 약 2000명이 메디스키 스타디움을 찾아 팀을 응원했다.

이날 문제가 된 건 돌아온 영웅 램파드를 향한 팬들의 응원가 가사였다. 첼시 팬들은 레딩전 도중 램파드가 현역 시절 웨스트 햄을 상대로 개인 통산 200번째 골을 터뜨린 점을 가리켜 "프랭키(램파드의 애칭) 램파드, 프랭키 램파드, 파이키를 상대로 200호골을 넣었지(Frankie Lampard, Frankie Lampard, scored 200 against the pikeys)"라는 가사가 담긴 응원가를 불렀다. 여기서 '파이키'란 '방랑자'를 뜻하는 아일랜드 출신 하류계층 시민을 조롱하는 비속어다. 웨스트 햄은 전통적으로 구단이 아일랜드인 커뮤니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파이키'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램파드 감독은 레딩전이 끝난 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팬들의 응원은 대단했다"며 먼저 원정 응원단을 향해 고마움부터 전했다.

그러나 램파드 감독은 "문제가 된 응원가를 내가 직접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누군가를 모욕하는 노래라면 나 또한 이를 듣고싶지 않다. 나는 첼시맨(Chelsea man)이다. 첼시맨으로서 팬들의 응원을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누군가를 공격하는 가사가 담긴 응원가는 듣고싶지 않다. 다른 방식으로 노래를 불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램파드는 "첼시는 구단 차원에서 운동장 안은 물론이고 밖에서도 깨끗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차별하는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첼시가 논란이 될 만한 팬들의 응원가에 문제를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첼시는 작년 여름에도 팬들이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의 응원가로 '알바로! 알바로!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왔고, 유대인을 증오한다!(Alvaro! Alvaro! He comes from Madrid, he hates the f****** Yids!)'라는 가사를 만들어 부르자 공식 발표를 통해 "경찰이 동원될 수 있다. 명확하게 경고하겠다. 이 응원가를 부르는 팬들의 행동은 멈춰져야 한다. 첼시는 그 어떤 차별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모라타 또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첼시에 온 이후 당신의 응원을 매일매일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훌륭한 당신이 모두를 존중해주기를 부탁한다"며 팬들의 자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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