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이스 '노쇼' 호날두와 대화 공개, "몸상태가 안 좋았다고 했다"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선발 출전하지 못한 호날두가 팀 K리그 모라이스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email protected]/2019.07.26/

[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이렇게 가면 너를 보러온 6만 관중이 아쉬울 것 같다." (모라이스 감독) "몸상태가 너무 안 좋다."(호날두) 

'팀 K리그' 사령탑을 맡았던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출신)이 '노쇼' 사태 유발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팀 K리그-유벤투스 친선경기' 경기 후 나눠던 대화를 공개했다.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주최사와 유벤투스 간에 합의했던 '호날두, 최소 45분 출전' 조항을 어겼다. 그는 팬 미팅-사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떠났고, K리그 팬들의 분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 세리에A 사무국, 아시아축구연맹 등에 유벤투스와 호날두가 취한 수준 이하의 자세를 성토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당시 같은 포르투갈 출신 호날두와 경기 당일 대화를 나눴다. 그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전에는 호날두가 경기에 안 뛴다는 걸 몰랐다. 경기 마치고 그와 만났다. 이렇게 가면 6만 관중이 많이 아쉬워 할 것이다. 다 너를 보러 여기 왔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에 따르면 이에 호날두가 "몸상태가 좋지 않다. 중국에서 벌어진 인터밀란전서 90분을 뛰고 왔다. 일정도 그렇고, 비행기도 연착됐고, 교통 상황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호날두에 대한 코멘트에 무척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같은 나라 선수이고, 또 레알 마드리드에서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는 "호날두가 올해 발롱도르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롱도르는 매년 전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