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신욱-의조-정협 발탁 진짜 이유? ‘SON 극대화+亞 확실히 잡자’

레벨아이콘 해질녘
조회 88 19.08.27 (화) 07:00



 김신욱(상하이 선화)-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이정협(부산 아이파크).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미 아시아에서 검증된 세 장의 공격 카드를 보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6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조지아와 평가전(9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9월 10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 나설 명단을 공개했다. 

공격수로 김신욱, 황의조, 이정협이 뽑혔다. 세 선수 모두 클럽과 대표팀에서 아시아 무대를 경험한 핫한 골잡이다. 압도적 높이(김신욱), 위치 선정과 결정력(황의조), 활동량과 공간 창출(이정협) 등 각자 장점이 뚜렷하다.  

 

우선, 김신욱은 7월 전북 현대에서 상하이로 건너가 중국을 휩쓸고 있다. 리그 6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득점력으로 아시아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로 불린다. 김신욱은 과거 울산 현대, 전북 소속 당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아시아 클럽을 상대로 건재를 과시했다. 롱볼 축구에 최적화된 자원이다. 경기 흐름 결과까지 바꿀 수 있는 카드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9월에 발탁하는 게 시기적으로 좋다고 판단했다. 이전 본 명단에는 없었지만, 예비 명단에 꾸준히 들었다. 월드컵 예선을 시작하는 단계다. 김신욱이 대표팀 스타일에 맞춰 얼마나 잘해줄 수 있을지 점검할 계획이다. 대표팀에서도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발탁 배경과 나아갈 방향을 언급했다. 

보르도 황의조는 25일 세 경기 만에 프랑스 리그 앙 데뷔골을 신고했다. 전매특허인 아크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과 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 믿음 속에 꾸준히 중용되고 있는 공격수다.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킬러로 맹위를 떨쳤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침투, 위치 선정, 결정력까지 공격수로 모든 걸 갖췄다.

벤투 감독은 “보르도로 이적해 불과 세 경기 밖에 나서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활약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꾸준히 출전하고 지난 주말 득점한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렸다. 많이 뛰고 헌신하는 선수의 표본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과 멀어지는 듯 했으나 지난 6월에 이어 또 한 번 부름을 받았다. 현재 부산에서 리그 11골로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비록 2부지만, 계속 경기에 나서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앞선 두 선수에 비해 결정력을 떨어지나,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연계형 공격수다. 

이정협을 향해 벤투 감독은 “6월에 출전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다음에 소집하지 않을 거란 생각은 안 했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섰고, 계속 지켜봤다”는 이유를 들었다. 

세 선수는 상황, 상대에 따라 쓰임새가 용이하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중요시하며, 지배하는 축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3월 A매치 두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 6월에는 3-5-2, 다시 4-4-2를 시도했다. 플랜A, B 윤곽이 드러났다. 

이는 즉, 손흥민을 어디에 두느냐 와도 관련 있다. 손흥민이 김신욱, 황의조, 이정협 중 한 명과 투톱을 형성할 수도, 이들의 뒤(2선 중앙 혹은 측면)를 받칠 수도 있다. 이들은 대표팀에서 합을 맞춰봤기 때문에 큰 문제 없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한 조에 속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북한, 레바논은 한국보다 전력이 약하다. 밀집 수비를 뚫어야 한다. 3차 예선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한국을 상대로 잔뜩 움츠리고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손흥민에게 집중될 마크를 분산시키는 임무를 최전방 공격수들이 해줘야 한다. 벤투 감독은 머릿속에는 다양한 카드를 통해 아시아 팀들은 확실히 잡고 가자는 복안이 깔려 있다. 그래야 훗날 더 강한 상대에 맞설 수 있다. 지금부터 월드컵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 



댓글 작성 (0/1000)

비밀글 (체크하시면 운영자와 글 작성자만 볼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과 0답글이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