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대표팀 ‘리빙 레전드’인 아들과 더불어 아버지도 벨기에에서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벨기에 대표팀과 맨체스터시티에서 주장을 맡은 빈센트 콤파니(32)의 부친 피에르 콤파니(71)가 흑인으론 처음으로 벨기에 시장에 당선됐다.
15일 벨기에 브뤼셀을 구성하는 19개 지방 자치단체 중 하나인 강소렌(Ganshoren)의 장(長)을 뽑는 투표에서 승리했다.
피에르 신임 시장은 1975년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벨기에로 건너온 난민 출신으로 2006년 정치계에 입문, 2014년 브뤼셀 지방 의회에 입성했다.
정치권에서 십 수 년 간 인종 편견 등과 싸워온 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본 빈센트는 금번 투표를 앞두고 “다문화주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표를 마치고는 “역사! 우리 형제는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난민 출신으로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어 벨기에 역사상 첫 흑인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너무 오래 걸렸지만, (나라가)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브뤼셀에서 나고 자란 빈센트는 벨기에 각급 청소년 대표를 거쳐 18세이던 2004년 성인 대표팀에 데뷔해 지금까지 주축 수비수로 활동 중이다. 2011년부터 주장을 맡아 대표팀을 2018년 월드컵 3위로 이끌었다.
벨기에 명문 안덜레흐트와 독일 함부르크를 거쳐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맨체스터시티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들이 축구 변방 맨체스터시티에서 우승 역사를 써내려갈 때, 부친은 벨기에에서 편견과 맞서 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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