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수비수"…소윤주, 레스터 돌풍 숨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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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7 19.11.01 (금) 05:56



레스터 시티 수비수 찰라르 소윤주(23)는 올 시즌 초반 토트넘전에서 손흥민(27)을 상대로도 빼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수비수다.

소윤주의 맹활약 덕분에 레스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핵심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26)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시킨 후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고도 오히려 더 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심지어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울려퍼지는 소윤주의 응원가 가사에는 "해리 매과이어, 우리는 네가 필요없어(Harry Maguire, we don't need you)"라는 구절까지 포함하고 있다.

올 시즌 소윤주는 레스터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치른 1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수비수의 빌드업, 즉 볼을 다루는 기술적인 능력이 중시되는 현대 축구에서 고전적인 중앙 수비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며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태클 성공 횟수를 보면 현대 축구 스타일에 부합하는 프리미어 리그 정상급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리버풀)는 7회, 토미 알더베이럴트(토트넘)는 8회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소윤주는 태클 성공 횟수가 무려 24회에 달한다. 즉, 그는 위치 선정과 경기의 흐름을 읽는 수비보다는 강력한 대인 방어와 제공권을 우선시한다.

브랜던 로저스 레스터 감독은 31일(현지시각) 영국 TV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처음 소윤주를 봤을 때는 그가 위험을 감수하는 수비를 펼치는, 실수할 가능성을 내포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레스터에 와서 팀 훈련에서 지켜본 그는 정말 좋은 선수였다. 이후 그는 보면 볼수록 기량이 인상적인 선수라는 판단을 했다. 지난 시즌 벤치 신세였을 때도 훈련장에서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고 말했다.

로저스 감독은 "소윤주가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때부터 나는 그의 에이전트와 만나 '정말 마음에 드는 선수다. 지금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으니 내 말이 믿기지 않겠지만, 다음 시즌이 그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며 자신감을 줬다"고 밝혔다.

또한, 로저스 감독은 소윤주의 기술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정상급 팀이 되려면 축구를 잘하는 수비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소윤주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경험을 쌓을수록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게다가 그에게는 올드 트래포드, 안필드 등에 가도 두려움 없이 활약을 하는 대담함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스터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일정 4분의 1 이상을 소화한 현재 승점 20점으로 리버풀(28점), 맨체스터 시티(22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레스터는 10경기 8실점으로 리버풀과 함께 프리미어 리그에서 공동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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