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맨시티 스카우팅 시스템 도용 조사받는다

레벨아이콘 초아매니저
조회 111 19.11.01 (금) 05:56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지난 9월 제기된 리버풀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구단 스카우팅 시스템 도용 혐의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31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FA가 마이클 에드워즈 리버풀 기술이사를 비롯해 맨시티 구단 스카우팅 시스템을 도용한 혐의를 받은 해당 관계자에게 당시 사건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리버풀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이미 보상금 100만 파운드에 맨시티와 합의를 마쳤다며 추가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FA는 최근 조사를 통해 맨시티로부터 리버풀이 규정 위반을 했을 가능성이 포착된 자료를 전달받았다. 이에 FA는 맨시티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리버풀 구단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리버풀과 맨시티가 이미 수년 전 합의를 마친 만큼 FA가 이 사건과 관련해 징계가 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FA 규정은 "모든 프로 구단은 서로, 그리고 리그와 선의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FA는 리버풀의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 중이다.

'더 타임스'는 리버풀이 맨시티의 스카우팅 시스템을 도용했다는 소식을 지난 9월 최초로 보도한 매체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은 2012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맨시티 구단 스카우팅 시스템을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영국 TV '스카이 스포츠'도 취재 결과 리버풀이 맨시티 합의금 지급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우팅 시스템이란 각 구단이 영입 대상으로 점찍은 선수, 혹은 상대팀을 분석한 내용이 저장된 디지털 공간이다. 이 때문에 스카우팅 시스템은 해당 구단의 스카우트, 코칭스태프 등 고위 관계자만 접속할 수 있는 비밀 공간이다.

맨시티 스카우트 데이브 팔로우스, 배리 헌터는 지난 2011/12 시즌 도중 리버풀로부터 각각 선임 스카우트(head of scouting), 수석 스카우트(chief scout)직을 제안받은 후 이를 수락했다. 그러나 두 스카우트는 여전히 맨시티와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있었다. 맨시티 또한 다가오는 이적시장에 대비해 스카우팅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시기인 시즌 도중 이 둘을 경쟁팀으로 보내는 데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를 이유로 맨시티는 팔로우스와 헌터에게 시즌이 끝나는 2012년 6월까지 재취업 유보 휴가(gardening leave)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이 둘은 시즌이 끝난 후 리버풀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시간이 흐른 후 팔로우스와 헌터의 재취업 유보 휴가 기간에 구단 스카우팅이 외부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맨시티가 해킹 전문가를 고용해 확인한 결과 구단 스카우팅 시스템에 불법으로 접속한 건 리버풀 구단 관계자였다. 이후 리버풀이 맨시티에 보상금 약 100만 파운드를 지급한 뒤, 사건을 일단락했다는 소식이 약 7년이 지나 알려졌다.

리버풀은 지난 9월 지역 일간지 '리버풀 에코'를 통해 "타 구단, 조직, 혹은 개인이 제기한 혐의의 진위와는 관계없이 혐의와 관련해서는 공식적인 코멘트를 제공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지난 9월 23일 첼시와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마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해당 혐의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으나 '노 코멘트'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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