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지쳤다. 지옥 일정 속 다치지 않고 나아가는 게 먼저다.
손흥민은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까지 개근했다. 러시아 월드컵, 토트넘 홋스퍼 프리시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살인적인 스케줄을 거쳐 왔다. 10월에는 우루과이, 파나마를 상대한 뒤 영국으로 돌아갔다.
파나마전을 마친 손흥민은 무척 수척했다. 비단 득점이 없어서, 승리에 실패해서만은 아니었다.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던 손흥민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오늘도 후반전에는 많이 힘들더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간 "괜찮다"며 보여준 씩씩한 모습과는 달랐다.
손흥민은 곧장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는 소속팀에만 전념할 수 있다.
단, 앞으로도 일정은 가시밭길이다. 토트넘은 2연속 원정을 치른다. 같은 런던 연고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거쳐 네덜란드에서 PSV에인트호번과 맞붙는다. 또, 안방으로 옮겨 맨체스터 시티와 싸워야 한다. 사나흘 간격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행보다.
소속팀 동료들도 똑같이 A매치를 소화했다고는 하나, 손흥민보다 비행거리가 한참 짧았다. 빅리거로서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는 해도, 2018년 한 해에만 수많은 대회를 거쳐온 손흥민에겐 너무 가혹한 잣대다.
이럴수록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어느 정도 배려해가며 이 선수를 기용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토트넘에 해준 몫을 떠올리면 손흥민이 몸 상태를 회복해 풀어줄 문제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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