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디발라(24)가 끝내 이번에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골맛을 보는 데 실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7일(한국시각)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아르헨티나는 지난달부터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대행 체제로 팀 개편에 나섰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대표팀 은퇴를 고려 중인 리오넬 메시(31), 곤살로 이과인(30), 세르히오 아구에로(30) 등 기존 공격 자원 대신 디발라, 마우로 이카르디(25)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이 중 디발라는 메시, 이과인 등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떠나면 대체자로 지목된 차세대 에이스 후보다. 그는 지난 2012년 팔레르모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후 최근 6년간 컵대회를 포함해 93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디발라는 2014-15 시즌을 시작으로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그는 지난 시즌 무려 26골을 몰아넣으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디발라는 유독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유벤투스에서 발휘한 탁월한 득점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2015년 10월 파라과이를 상대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를 시작으로 디발라는 최근 브라질전까지 대표팀에서 총 16경기에 출전했다. 그가 지난 3년간 대표팀에서 출전한 16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여전히 0골에 머물러 있다.
물론 그동안 아르헨티나가 메시, 이과인 등 공격수 위주로 팀이 구성되며 디발라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16경기는 유럽 무대에서 득점력으로는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디발라가 골맛을 볼 만한 충분한 기회다. 게다가 디발라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지난 3년간 90분당 평균 슈팅 횟수 3.05회를 기록 중이다. 이는 디발라가 2012년 유럽 무대 진출 후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지난 6년간 기록한 90분당 평균 슈팅 횟수 3.63회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치다.
문제는 슈팅의 정확도에 있다.
디발라는 개인 통산 세리에A에서 90분당 평균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이 1.33회에 달했다. 즉, 유럽 무대의 디발라는 슈팅을 세 차례 시도하면 이 중 최소 한 번은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디발라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90분당 평균 3.05회를 기록하고도 유효슈팅은 단 0.45회에 그쳤다. 디발라가 풀타임으로 두 경기 연속 출전해도 유효슈팅이 한 번 정도 나왔다는 뜻이다.
그동안 디발라가 대표팀에서 맞선 상대는 브라질, 우루과이 등 수준급 팀도 있었으나 싱가포르, 이라크처럼 아르헨티나보다 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팀도 다수 있었다. 심지어 그는 싱가포르, 이라크를 상대로 풀타임 출전을 기록했고, 남미에서 약체로 꼽히는 베네수엘라전에 선발 출전하며 대표팀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을 기회를 잡았으나 여전히 골망을 가르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내달 중순에 멕시코를 상대로 올해 마지막 A매치에 나선다. 내달 대표팀 소집에도 메시, 이과인, 아구에로 등이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내달 멕시코와의 경기는 디발라에게 브라질전 무득점으로 정확히 3년이 지난 그의 골 침묵을 마감할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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