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에 온 중국사신이 기록한 고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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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7 20.08.14 (금) 23:04





 

『선화봉사고려도경』 권32

생활용기 3

찻상[茶俎]

 

고려에서 생산되는 차는 맛이 쓰고 떫어 마실 수 없을 정도이다.

고려 사람들은 오직 중국의 납차(蠟茶)와 용봉단차[龍鳳賜團]를 귀중하게 여긴다.

하사해 주신 것 이외에도 상인들이 또 가져다 팔기 때문에 근래에는 차 마시기를 매우 좋아한다.

 

더욱이 고려 사람들은 다구를 잘 만드는데, 예를 들어 금색 꽃 무늬가 그려진 검은 잔[金花烏盞], 비색의 작은 찻잔[翡色小?],

은제 세발 화로[銀爐湯鼎] 등은 다 중국의 다구를 모방한 것이다.

대체로 연회 때는 궁궐 뜰 가운데서 차를 끓여서 연잎 모양의 은 뚜껑[銀荷]을 덮어 천천히 걸어와서 내놓는다. 

그런데 임무를 맡은 사람이 “차를 다 돌렸다”라고 말한 뒤에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냉차(冷茶)를 마시게 된다. 


객관 안에서는 붉은 소반을 놓고 그 위에 다구를 벌여놓고 붉은 비단 보자기로 덮는다. 매일 세 차례 차를 마시는데,

뒤이어 또 탕(湯)을 내놓는다.

 

고려 사람들은 탕을 약(藥)이라고 하는데,

사신들이 그것을 다 마시는 것을 보면 반드시 기뻐하고, 혹시라도 다 마시지 못하면 자기를 깔본다고 생각하면서 원망하며 가버리기 때문에

항상 억지로 그것을 다 마셨다.

 

 

요약

고려인들: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쭉!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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