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한 여성이 '가출했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며 경찰에 전화를 했습니다.
경찰이 위치를 추적한 끝에 구조했는데, 이 여성은 가출 신고가 접수된 지적장애인이었습니다.
남성 두명이 이 여성을 끌고다니며 성폭행하고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오늘 새벽,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상가 앞 도로.
경찰 여러명이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갑니다.
새벽 2시에 한 여성이 112에 전화를 걸어 출동한 겁니다.
이 여성은 신원도, 자신의 위치도 정확히 밝히지 않고,
불분명한 발음으로 "가출했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도와달라"고만 말한 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통화는 다시 연결되지 않았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여성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후 여성은 "PC방인 것 같다"는 문자를 보냈고, 경찰이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소리가 들린다"고 답장했습니다.
여성이 구조 요청을 보낸 곳은 상가 2층에 위치한 24시 성인 전화방.
경찰은 잠겨 있던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가 바닥에 쓰러져 있던 여성을 구조했습니다.
업소 안에는 이 여성을 감금한 30대와 40대 남성 2명이 함께 있었습니다.
일당 중 한 명은 2층에 있는 이 업소에서 그대로 뛰어내려 도망가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보니 이 여성은 지방에서 가출 신고가 접수된 지적장애인이었습니다.
경찰은 여성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은 지난 24일 자신의 집에서 가출해 서울의 한 버스터미널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남성 2명은 "집을 나온 거냐, 우리는 착한 사람이다"며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부터 어젯밤까지 이 여성을 서
울 강북의 한 모텔과 감금된 전화방으로 끌고다니며 성폭행 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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